식당 내부 모습 |
오늘은 싱가포르에서 들렀던 또 한 곳의 로컬 맛집의 분위기가 강하게 나는 식당인 Wing Seong Fatty’s Restaurant에 대해서 글을 써보고자 한다. 우리가 싱가포르에 머물렀을 때 두 번째로 머물렀던 Summer view Hotel(Summer view Hotel 블로그보기)에서 도보로 5분이 걸리지 않는 위치에 있는 식당이다. 저렴하게 기념품을 살 수 있는 Bugis Street과도 가깝고, 또 저렴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Albert Centre하고도 거리상으로 가까운 곳에 있다.
이번 동남아 여행 중, 싱가포르에는 5일만 머물기로 했다. 나와 아내에게는 먹는 것 또한 여행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에 매 끼니를 아무것이나 가볍게 먹지 않기로 여행전에 미리 이야기를 했었다. 그냥 배가 고파서 길거리 음식 아무것으로 간단하게 끼니를 떼우고 넘기는 식의 식사로 몇 번 없는 식사 기회를 낭비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나와 아내는 싱가포르에서 먹는 모든 끼니를 미리 계획했다. 그 중, 하루의 저녁으로는 로컬들이 많이 가고, 로컬의 반응이 좋은 식당을 찾아서 음식을 경험해 보고자 했고, 그렇게 결정하게 된 식당이 바로 Wing Seong Fatty’s Restaurant이다.
리서치를 하긴 했지만 솔직히 나와 아내도 아무리 구글 리뷰를 찾아보고, 여기저기서 정보를 찾아봐도 실제로 우리가 생각하는 느낌의 식당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불안불안한 느낌을 가지고 식당을 찾아갈 수밖에 없었던 게 현실이었다. 하지만 이 식당의 앞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생각했던 그런 식당이 맞는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들었고, 가장 로컬스럽게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그럼 나와 아내가 경험한 Wing Seong Fatty’s Restaurant에 관해서 이야기를 써보도록 하겠다.
식당 역사 소개
웹사이트에서 발견한 오래된 역사 |
무엇보다 이 식당을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바로 식당의 웹사이트였다. 별것 아닌 듯하지만, 그래도 웹사이트에서 이 식당의 관련된 정보를 찾아볼 수 있게 정리가 되어 있어서, 이 식당을 가는 것으로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간략히 웹 사이트에서 본 Wing Seong Fatty’s Restaurant에 대한 역사를 소개하자면, 무려 1926년에 가족 중, 1대 어르신이 식당을 지금과 비슷한 위치인 Albert street에 내셨다고 한다. 중국 광둥식 요리를 싱가포르에서 만들어 팔기 시작했으며, 그때도 현지인들이 식당에 모여 앉아서 다 같이 음식을 나누어 먹는 중국 전통 형태의 식사를 많이 했다고 한다.
식당이 유명해지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 항공사의 근무자들이 이 식당을 맛집으로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꽤 많은 항공사의 직원들이 싱가포르에 오면 들리는 식당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리고 1987년에 Albert Centre로 식당을 옮겨 13년간 운영하다가, 현재의 식당으로 2000년에 마지막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지금은 3대째 가족이 운영하는 정통 광둥 음식 전문점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위의 내용이 웹사이트에서 알게 된 Wing Seong Fatty’s Restaurant에 대한 정보다. 웹사이트의 내용을 확인하니 꽤 방문해보고 싶은 식당이 되어있었다. 역사가 있는 3대째 내려오는 지역 토박이 식당인데 너무 궁금하지 않은가?
로컬들이 훨씬 많은 식당
신기하게도 내가 방문해서 본 식당의 장면은 웹사이트에서 본 내용과 다르지 않았는데, 바로 아주 큰 테이블에 대가족이 모여서 큰 식사를 하는 모습이었다. 웹사이트에서는 1926년 때부터 현지인들이 가족이나 지인들과 다 함께 모여서 식사하는 가족적인 식당이었다고 쓰여 있었는데, 내가 방문한 날 또한, 매우 큰 원형 테이블과 작은 원형 테이블에 가족, 지인들과 식사하는 로컬들이 많았다. 내가 아마 웹사이트에서 읽은 내용과 실제로 현장에서 본 장면이 매우 비슷했기에 이 식당에 처음 도착하자마자 ‘내가 생각했던 식당이 맞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나와 아내는 날이 더워서 에어컨이 나오는 식당 내부에 자리를 잡기를 원했으나, 이미 내부 자리는 자리가 대부분 차 있었고, 내부에 꽉 찬 작은 테이블마저도 최소 4인 이상이 앉아야 들어갈 수 있는 자리들이었다. 연세가 있으신 식당 직원분이 야외에 있는 테이블에 합석 형태로 앉는 자리는 있다고 자리를 안내했고, 우리는 그냥 야외 자리에 앉기로 했다.
합석의 묘미, 새로운 사람을 만나다
안타깝게도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에는 2인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없었기에 식당 입구 앞으로 위치한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Wing Seong Fatty’s Restaurant의 야외 좌석은 식당 입구 앞편으로 여러 개의 원형 테이블들이 배치되어 있다. 여기서 종업원이 안내해 주는 자리에 앉으면 된다. 자리가 많으면 그냥 편한 자리에 앉아도 된다. 야외에 있는 테이블 마저도 2인용으로 된 테이블은 없고, 여러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로 되어있다. 그래서 합석을 해야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우리는 식당 바로 문 앞에 있는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메뉴를 받아서 음식을 고르는 와중에 우리와 같은 테이블에 정면 방향으로 새롭게 앉은 두 명의 사람과 합석하게 되었다. 뭔가 어색한 상황이 생길 것만도 같았지만, 어색함보다는 금세 대화의 물꼬가 트면서 서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온 중년의 여성분, 그리고 3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벨기에에서 온 엔지니어로 지하수를 시추하는 회사의 다른 지사에서 일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에 미팅을 위해 왔다가 만나서 함께 식사하러 왔다고 했다. 우리도 우리의 80일간의 첫 여행의 시작이 싱가포르임을 알려주며 우리의 향후 여행 계획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음식이 전반적으로 맛있다 |
곧 음식이 나왔다. 우리는 이 집의 시그니쳐 같은 겉껍질을 바싹 구운 중국 북경 오리 스타일의 닭고기와, 볶음밥, 소고기 청경채 볶음과 내가 좋아하는 달짝지근한 돼지고기 볶음(Sweet and sour pork)을 주문했다.
앞에 앉은 두 명의 외국인은 아무래도 메뉴가 익숙지 않았던 지 둘 다 각자 먹을 볶음밥을 주문했다. 그리고 사이드로 튀긴 스프링롤만 하나 시켜서 먹고 있었다. 우리는 주문한 음식의 양이 많기도 했고, 바로 앞자리에 앉아있기도 해서 구운 닭고기를 먹어보라고 조금 나눠서 건넸다. 비록 가족이나 지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실내에 앉아서 가족적인 분위기로 식사하는 현지 사람들의 느낌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음식 소개 & 메뉴
정문 모습 |
메뉴에는 매우 많은 음식이 있다. 우리는 단 한 번의 식사만 Wing Seong Fatty’s Restaurant에서 하기 때문에 메뉴 선택을 잘 해야 했다. 서빙을 해주시던 연세가 있으신 직원분께 여쭤보니 구운 닭고기가 유명하다고 했다. 그래서 구운 치킨과 함께 소고기 야채 볶음, 볶음밥, 스윗 앤 사워 포크를 주문했다.
곧 나온 볶음밥 |
구운 닭고기가 신기하게도 북경 오리 집에 가면 매달려있는 오리고기와 비슷하게 생겼다. 다만 북경 오리하고는 조금 다르게, 별도로 싸 먹는 밀가루 빵이나 춘장, 오이 등의 사이드가 나오지 않았고, 볶은 양파 위에 우리가 주문한 북경 오리같이 생긴 구운 닭고기가 얹어져서 나왔다.
우측 상단 음식이 스윗사워 포크 |
스윗 앤 사워 치킨이나 포크는 내가 종종 중식당에 가서 한 번씩 주문해서 먹는 요리인데, Wing Seong Fatty’s Restaurant의 스윗 앤 사워 포크도 굉장히 맛이 좋았다. ‘스윗 앤 사워’가 들어가 있으면 일반적으로 실패하지는 않는 느낌이다. 볶음밥도 볶음밥다웠고, 소고기 청경채 볶음도 맛이 좋았다. 전반적으로 주문한 모든 음식이 꽤 맛있었고, 이 식당을 선택한 건 나름 성공적이었다.
장소 및 가는 방법
지하철 Rocher역에서 아주 가깝다. Simlim Square라는 전자 제품을 파는 상가 뒤편에 있다. 지도를 참고해서 찾아가면 된다.
예약 방법
Wing Seong Fatty’s Restaurant은 별도의 예약을 받지 않는 듯하다. 우리도 미리 사전에 예약하려고 했으나 온라인으로 예약을 할 수 있는 별도의 방법은 찾지 못했다. 다만 합리적 추측으로는 우리가 식당에 방문했을 때, 이미 큰 테이블에 여러 팀이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던 만큼, 예약이 없다면 자리 잡기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유선으로 예약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마치며
5일간 싱가포르에 머물면서 여행하기로 결정한 장소들과 함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매 끼니였다. 매 끼니를 어떻게 하면 아쉽게 못 먹어본 여행지의 음식이 없이 그래도 다 경험해보고 올 수 있을까 생각을 늘 했다. 그런 고민 중에 Wing Seong Fatty’s Restaurant라는 광둥식 중국 음식 식당을 선택하게 되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가족이 원형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하는 중국의 문화, 3대째 이어 내려오는 유서 있는 음식. 현대화의 상징인 싱가포르의 중심에서 조금은 옛 중국의 문화와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Wing Seong Fatty’s Restaurant은 꽤 좋은 선택이다. Wing Seong Fatty’s Restaurant과 가까운 곳에 머물거나 지나칠 일이 있다면 이곳에서 한 끼 식사를 해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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